지난 6일 극단적 선택을 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서울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발인이 10일 ‘여성·인권·평화·시민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유가족과 장례위원들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빈소에 있던 손 소장의 영정 사진을 들고 조용히 걸어 나왔다.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상주를 맡은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등이 앞에 섰다. 다른 장례위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조문객들은 그 뒤를 따랐다.
이후 오전 8시15분쯤 고인의 관이 실린 운구 차량이 화장장으로 떠나자 남아있던 장례위원과 조문객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조용히 서서 묵념했다. 장례위원장은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한국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 등 관계자들과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등 시민사회 인사 16명이 맡았다.
2004년부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일해 온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35분쯤 경기도 파주시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정의연의 회계 자료 일부가 보관돼 있다는 이유로 쉼터를 압수수색한 뒤 주위에 심적 고통을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부터 차려진 손 소장의 빈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고민정·김민석·김상희·정춘숙·진선미·천준호 의원 등 여러 민주당 인사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찾아와 조문했다. 정의연은 전날까지 총 1182명의 개인과 단체가 손 소장의 장례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오에는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산관 앞에서 손 소장의 사망 사건 발생 후 첫 수요집회(제12443차)가 열린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