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끊은 뒤 남측을 규탄하는 전방위 여론몰이를 하며 남한 당국을 향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나라 어머니들의 이름으로 천하의 불망종들을 징벌하자’는 제목으로 전날 황해남도 신천박물관 앞에서 진행된 조선사회주의민주여성동맹(여맹)의 항의 군중집회를 보도했다.
신문은 “자기를 낳아키워준 조국을 배반하고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며 죄악에 죄악을 덧쌓는 인간쓰레기들의 천하의 망나니짓과 그를 묵인하고있는 남조선당국의 너절한 처사는 온 나라 여성들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민족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죽이라’, ‘자멸을 재촉하는 역적무리들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리자’는 등의 구호와 함께 도열해있는 집회 사진도 공개됐다.
신문은 재중조선인총연합회 중남지구협회 대변인의 ‘남조선당국은 민족의 쓰레기들을 방치한 사태의 엄중성과 파국적후과를 깊이 깨닫고 할바를 제대로 하라’는 성명을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를 심중히 새기고 할바를 바로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밖에 신문은 김형직사범대 어문학부의 최남순 강좌장이 지었다는 욕설이 난무하는 탈북민 비난 시, 군에 입대하면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최전방 초소 배치를 희망하는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의 사연, 각계각층에서 일어나는 적개심의 원인을 남측에 돌리는 기자의 취재후기를 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남 비난을 쏟아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