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5월 취업자 수가 40만명 가까이 줄었다. 10년여 만에 3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했고,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5000명)과 4월(-47만6000명)에 이어 3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3개월 연속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취업자 수 감소폭은 6000∼3만4000명으로 이번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도·소매업(-18만9000명)과 숙박·음식점업(-18만3000명), 협회·단체·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만6000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7000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000명), 농림어업(5만4000명), 운수·창고업(5만명)은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는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줄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에서 4월보다 취업자 수 감소폭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18만7000명), 30대(-18만3000명), 50대(-14만명), 20대(-13만4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모두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30만2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1.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떨어진 42.2%였다. 반면 60세 이상은 43.1%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13만3000명 늘어난 127만8000명, 실업률은 0.5%포인트 오른 4.5%였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통계 작성 기준을 변경한 1999년 이래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확장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포인트 오른 14.5%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5월 기준 최고치였다. 확장실업률은 실업자뿐 아니라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와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일할 의사가 있는 잠재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해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