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사진)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결과에 불복하고 백악관을 떠나지 않으려고 하면 군이 개입해 퇴거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바이든은 전날 ‘트레버 노아의 데일리 쇼’에 출연해 자신의 가장 큰 걱정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훔치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결과 불복을 우려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선거부정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유권자의 선거권 보장을 위해 우편투표를 적극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우편투표 시 투표용지를 가로채거나 우편함에서 투표용지를 훔치는 방식 등으로 부정 선거가 이뤄질 가능성을 염려해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네바다주와 미시간주 선거 당국이 등록 유권자에게 우편투표 신청서를 발송하겠다고 결정하자 이들 주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었다.
바이든은 쇼 진행자인 노아에게 “트럼프가 선거에서 진 뒤 퇴임을 거부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봤는데 군 수뇌부가 개입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들이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나오도록 에스코트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캠프의 팀 머토 공보국장은 바이든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리 선거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계속 시도하는 상황에서 나온 또 하나의 생각 없는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선거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김민서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