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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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쉼터 소장 생전 마지막 통화자는 윤미향…두 사람 통화시간 길지 않아

통화 녹음되진 않아 손씨가 윤 의원과 어떤 내용의 대화 나눴는지 정확하게 확인되진 않아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사망한 정의기억연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생전 마지막 통화자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으로 확인됐다.

 

12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손씨는 지난 6일 오전 10시 35분께 차에 휴대전화를 두고 자택인 경기 파주시 아파트로 귀가하기 전인 오전 10시께 윤 의원과 마지막으로 통화했다.

 

당시 윤 의원이 손씨에게 먼저 전화를 했으며, 손씨가 다시 윤 의원에게 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통화 시간은 길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화 녹음이 되지는 않아 손씨가 윤 의원과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약 12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10시 35분께 윤 의원의 비서관과 지인 등 2명이 손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집 안 화장실에서 숨진 손씨를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손씨의 손목 등에서 자해 흔적이 나온 점 등을 토대로 손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한편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손씨 사망 경위에 대해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이 이날 경기북부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손영미 쉼터 소장 사망 추정 시각 및 부검 결과'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손씨의 사망과 관련해 "정확한 사망 시간은 알 수 없으나, 귀가한 2020년 6월 6일 10시50분부터 발견된 2020년 6월 6일 22시55분(오후 10시55분)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손씨가 경기도 파주 자택에 들어갔을 때부터 손씨가 숨진 채 발견된 시간을 적은 것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최종 부검 결과를 회신받지 않아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수 없음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사망 추정 시간을 아직 통보받지 않아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넓은 사망 시간을 제시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곽 의원은 "사체를 부검할 때 간 온도를 재면 사망한 지 얼마 되었는지 추정이 가능하다"며 "경찰이 이런 식으로 사망 시간을 불분명하게 내놓는 것을 보면 사망 원인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전날(11일)에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손씨의 사인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경찰에서 자살이라는 결론을 미리 내놓고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제 설명이 맞다면 이것도 의문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