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물리적으로 폭발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의 예측이 또 빗나갔다. 앞서 태 의원이 제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허위로 드러난 이후 두 번째다.
태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멀지 않아 쓸모없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경고에 대해 “(북한이) 물리적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 세계가 다 보고 있는데 상황을 좀 지켜봐야하지 않겠냐”며 “북한이 단순한 합의를 깨는 게 아니라 우리 국가와 국민의 재산을 손을 댄다면 군사지역(개성공업지구)에 군대가 다시 차지하고 모든 걸 뒤집는다면 우리도 국제법을 통해서 상응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은 태 의원의 예상과 달리 다음날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앞서 태 의원은 지난 4월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미국 CNN방송 인터뷰 등에서 “최소한 혼자 걷지는 못하는 상태”라며 ‘신변이상설’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태 의원은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고 자신의 발언들을 사과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