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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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美 국무부 “역효과 내는 행동 자제하라”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워싱턴 AFP=연합뉴스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미국 국무부가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며 “북한은 역효과를 내는 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AP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우리는 북한이 개성의 연락사무소를 파괴한 것을 안다”며 “우리의 한국 동맹과 긴밀한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미 국방부의 존 서플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보도를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국무부에 문의하라”고만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태소위원회 민주당 측 간사인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통해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동맹인 한국과 함께 서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4일에도 “미국은 항상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 왔으며 북한의 최근 행동과 담화들에 실망했다”며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북한과의 관여 노력에 대해 동맹인 한국과 계속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는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2면에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현장.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2면에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현장.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전날 오후 2시 50분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 시설은 2018년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따라 상호 협의를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외교공관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남 비난 담화에서 ‘한국 내 탈북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우리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으면서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가능성을 시사한 지 12일 만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