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입에 들어와도 두렵거나 무섭지 않네요. 마산만 물이 깨끗해졌으니…"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17일 마산만에 뛰어들어 직접 헤엄을 친 후 소감이다.
마산만은 오염된 바다의 대명사다.
1970년대 이후 해안을 따라 마산자유무역지역, 창원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잦은 매립과 인구증가로 수영은 물론, 물고기조차 살기 어려운 바다로 전락했다.
정부는 1979년 마산만에서 어패류 채취와 수영을 금지했다.
허 시장은 최근 시민의 관심으로 마산만이 점점 깨끗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수질 개선에 더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직접 헤엄을 쳤다.
이날 돝섬을 찾은 허 시장은 최근 돝섬 해역에서 발견된 해양보호종 잘피(바다풀) 서식지와 어패류 서식 상황을 둘러봤다.
이찬원 마산만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 위원장, 전홍표 창원시의원, 마산 가포초 6학년생 박지호(12) 군 등 마산만 정화에 노력한 시민 대표들도 동행했다.
허 시장은 "최근 마산만 수질이 좋아졌지만, 수치만으로는 시민이 체감하기 힘들다"며 "따개비, 고둥이 바위에 붙어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물이 깨끗해진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이어 철인 3종경기 동호회원 10여명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다.
반바지와 '海맑은 마산만, 수영하는 바다로'란 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허 시장은 20여m를 직접 헤엄치며 마산만이 깨끗해진 것을 직접 느꼈다.
허 시장이 헤엄을 친 곳은 돝섬과 귀산동 사이 바다로 바닷속 작은 돌까지 선명히 보일 정도로 맑았다.
허 시장은 "40년 넘게 수영·어패류 채취가 금지된 마산만에서 다시 헤엄을 칠 수 있어 기쁘다"며 "시민 여러분의 협조가 있어 마산만 수질이 좋아졌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산만은 폭이 좁고 입구가 좁은 만이다.
1970년대 산업화 이후 수질이 급격히 악화했다.
정부가 200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를 시행할 정도로 수질이 엉망이었다.
연안오염 총량관리제 시행으로 마산만으로 흘러드는 오염물질 총량을 강도 높게 억제하면서 마산만 수질은 매년 조금씩 좋아졌다.
여기다 지난해 10월 허 시장은 지난해 10월 마산만을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맑은 바다로 되살리겠다며 '수영하는 해(海)맑은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했다.
그는 바다로 직접 유입되는 오·폐수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마산만 목표 수질을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 기준 2018년 2.2㎎/ℓ에서 2023년 수영을 해도 문제가 없는 1.7㎎/ℓ로 제시했다.
지난해 마산만 COD는 1.96㎎/ℓ였다.
이달 초 창원시가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마산만 5개 지점 수질 조사에서는 장구균과 대장균 등이 해수욕장 수질 기준 아래로 나왔다.
허 시장은 "기후환경보좌관을 신설해 마산만을 포함한 창원시 환경여건을 더욱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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