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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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내가 尹이라면 벌써 물러나, 참 딱해”… 홍문표 “그릇이 작은 건 秋 장관”

입력 : 2020-06-19 14:28:24
수정 : 2020-06-19 14: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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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윤석열 갈등에 “이래선 안 돼, 한 사람은 그만 둬야” 쓴소리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과 홍문표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이 라디오 방송에 나와 “내가 윤석열이라면 벌써 그만뒀다”며 검찰총장직 사퇴가 마땅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야당인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은 정반대의 주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설 최고위원은 19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최근 윤 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감찰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립한 사안에 대해 “건국 이후 그런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윤 총장이 우리 정부하고 적대적 관계라고 하면 좀 지나치지만, 각을 세우고 있었던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며 “‘장모 사건’ 등으로 조금 진중하나 했더니 또다시 추 장관과 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됐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총장과 장관이 다투는 모양으로 보이는 것 지극히 안 좋다. 조만간 결판을 내려야 한다”라며 “총장이 임기가 있어도(남았어도), 이런 상태로 법무행정이나 사법행정을 진행한다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 것”이라고 역설했다.

 

설 최고위원은 ‘윤 총장의 임기가 아직 1년이나 남았다(내년 7월까지)’라는 사회자의 언급에 “시간이 문제가 아니다. 보기에 참 딱하다”라면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싸우는 모양새는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뭔가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이에 함께 출연한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은 “한 나라의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은 권력의 핵심인데 국가와 국민을 위해 뜻을 함께하면 좋겠지만,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장관 아니냐”라면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추 장관이 너무 큰 그릇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차라리 검찰총장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라고 추 장관을 몰아세웠다.

 

이어 “추 장관이 검찰총장을 하고, 차라리 윤 총장이 장관을 하는 게 낫다”라며 “사사건건 장관 자리에 앉아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면 대한민국 검찰이 어떻게 일을 하나?”라고 물었다.

 

홍 의원은 “검찰에서 나름 조심스럽게 내온 카드를 잘못됐다고 반박해서 총장의 발을 묶고 제압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렇게 할 바에는 차라리 추 장관이 총장을 하고, 윤 총장이 장관을 하는 게 낫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