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북 전단 살포 봉쇄 방침에 한 보수 성향의 인사가 이 지사 집 근처에서 전단을 살포하고 이를 막으면 가스통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해 경기도와 경찰이 도청과 지사 자택의 경비를 지난 20일부터 강화했다.
앞서 보수단체의 회원 A씨는 지난 13∼14일. 15일, 17일 연이어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집 근처에서 대북 전단 날릴 예정이라며 협박성의 글을 올렸다.
실제로 A씨는 한 게시물에서 “대북전단 무엇이 두려운가”라며 “이재명이란 하찮은 인간이 대북 전단을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놈 집 근처에서 작업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고 비난과 함께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잡아보라는 것”이라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그는 최근 경기도가 대북 전단 살포 봉쇄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집 근처에서 대북전단 날릴 예정, 식은 죽 먹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경찰들이 물리력을 동원한다면 기꺼이 수소 가스통을 열어 불을 붙일 것”이라고 위협까지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금까지 A씨의 소재는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부터 수원시 소재 경기도청과 도지사 공관, 이 지사의 성남시 분당 소재 아파트 주변에 우발 상황에 대비해 1개 소대(30여명)씩 배치했다.
경기도 역시 이날 새벽부터 도청과 도지사 공관 주변에 평소보다 청사 방호요원 증원해 10명을 배치하고 경비를 강화했다.
이날 이 지사는 이와 관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방종과 분탕질로 자유를 훼손하는 이들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질서를 알려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자유로운 사회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권리와 질서를 존중하는 책임과 희생으로 만들어지고 지켜진다”며 “제멋대로 하는 방종을 자유로 착각하는 이들에게 책임이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하며 법적인 대응 방침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나아가 전단 살포 이전임에도 이 같은 행위를 협박 범죄 행위로 간주하고 “준법을 요구하는 공권력에 폭파살해 위협을 가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질서 유지를 위해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푼돈 벌려고 북한 인권운동을 빙자해 저질 대북 전단으로 국가 위신을 떨어뜨리고 군사 긴장을 유발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며 온갖 분탕질로 자유를 해치는 이들에게 법의 엄중함과 권위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경찰은 지금 즉시 협박범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그 자체만으로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