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정보’, ‘대통령 피습’ 등 가짜뉴스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 사기도박 사이트로 유인한 뒤 거액을 가로챈 피의자들이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이 같은 방식으로 피해자 62명으로부터 26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를 받는 사기도박 조직원 3명(2명 구속)과 사이트 개발자 1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인 A(33·구속)씨와 B(23·구속)씨, C(23·불구속)씨는 필리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코로나 환자 수많은 사람과 접촉’, ‘문재인 대통령 습격당해 생명위독’, ‘백두산 화산 대폭발’ 등 자극적인 가짜뉴스나 고수익 투자 가짜정보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63만회 발송했다. 이들은 특정 언론사를 사칭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해당 문자에는 홈페이지 링크가 표시됐는데, 이를 누르면 재테크 관련 홈페이지로 연결됐다. 경찰은 메시지 등을 통해 연결된 사이트가 실제 운영된 것이 아니라 A씨 일당과의 일대일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명목상 마련된 공간이었다고 전했다. 피의자들은 일대일 대화로 유입된 피해자들을 상대로는 사이트 가입을 권유하고 도박 자금 입금, 수수료 등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사기도박 사이트에서 발생한 ‘가짜 수익금’을 찾고 싶어 출금을 신청해도 피의자들은 “수수료를 먼저 입금해야 한다”며 추가로 돈을 더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