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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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투어 코로나 확진 사태 미안함 느껴” 조코비치, 비판 여론에 결국 사과

NBA 스타 요키치도 양성 판정
노바크 조코비치(오른쪽)가 지난 11일 세르비아에서 NBA 스타 니콜라 요키치와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요키치 인스타그램 캡처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과 함께 10년 넘게 남자 테니스를 삼분하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는 라이벌들과는 다른 친근함으로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지난달 조코비치가 전 세계 테니스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아드리아해 인근 지역에서 미니투어 형식의 자선대회인 ‘아드리아투어’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하자 많은 지지가 이어졌다. 조코비치의 매력에 이끌려 여러 세계적 선수들도 함께했고, 지난 14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1차 대회와 20일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열린 2차 대회에 수천명의 팬이 찾아 경기를 즐겼다.

이 잠시의 즐거움이 악몽으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보르나 초리치, 빅토르 트로이츠키 등 참가 선수들이 줄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심지어 조코비치마저 확진자가 됐다. 조코비치의 아내와 트레이너, 디미트로프의 코치, 트로이츠키의 아내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조코비치와 같은 세르비아 출신의 미프로농구(NBA) 스타인 니콜라 요키치(덴버)도 확진자가 됐다. 요키치와 조코비치는 지난 11일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한 농구 이벤트 경기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면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코비치는 난처한 입장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관중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밀착해 경기를 봤고, 선수들도 악수나 포옹을 거리낌 없이 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 한창 진행 중인 테니스대회 재개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조코비치가 사과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순수한 의도로 기획한 대회”라면서 “감염된 모든 사람들에게 극도의 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