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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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강세 보이는 KLPGA 투어… 이번엔 국내파 선수의 반격 가능할까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개막 / 유소연·고진영·이정은 불참 속 / 절정의 샷감 뽐내는 김효주 출전 / 오지현 상승세… 우승 경쟁 주목
김효주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마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방불케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LPGA 투어가 ‘휴업’ 중이라 국내에 머물고 있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을 비롯해 박성현(27·솔레어·3위), 김세영(27·미래에셋·6위), 이정은(24·대방건설·10위), 김효주(25·롯데·13위), 유소연(30·메디힐·18위) 등 LPGA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이 번갈아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내 여자골프는 지난달 KLPGA 챔피언십으로 올해 첫 대회를 열었고 E1 채리티오픈,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S-OIL 챔피언십, 한국여자오픈까지 5개 대회가 진행됐다. 그중 KLPGA 챔피언십과 E1 채리티오픈에서 박현경(20· 한국토지신탁)과 이소영(23·롯데)이 우승컵을 들어올려 쟁쟁한 LPGA 선수들 속에서도 국내파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키는 듯했다.

하지만 LPGA 선수들의 몸이 풀리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김효주가 김세영과 연장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어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올해 처음 출전한 유소연이 김효주와 접전 끝에 한 타 차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 대회에서 김세영 공동 4위, 고진영 6위, 이정은 공동 9위 등 5명이 상위권에 포진했을 정도로 해외파가 강세를 보였다.

이제 다시 국내파가 반격할 기회를 맞았다. 무대는 25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이 대회에는 유소연, 고진영, 이정은 등 LPGA 투어 선수들이 다수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서운 상승세의 김효주가 출전하기에 국내파들이 그를 막아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효주는 두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며 절정의 샷감을 뽐내고 있다. 김효주는 “개인적으로 평균타수에 욕심이 있다. 이번 대회에도 좋은 플레이를 펼쳐 평균타수 60대를 유지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지현

국내파를 대표하는 최혜진(21·롯데)은 이번 대회를 쉬어간다. 대신 오지현(24·KB금융그룹)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그는 최근 두 개 대회에서 3위와 4위를 기록해 오랜 부진에서 탈출한 모습이다. 더구나 2016년, 2017년 이 대회를 2연패한 경험을 내세워 우승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회장을 다녀가고 캐디 1명이 밀접 접촉하는 바람에 24일 연습라운딩이 취소됐지만 캐디가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대회는 정상적으로 치러지게 됐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