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7일 "내 눈에는 훤히 보인다"며 미래통합당 차기 대선 후보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은 그나마 잠룡들을 짓뭉개며 40대 경제전문가를 운운하다가 '아직 이 당에는 없다'는 뉘앙스로 차라리 백종원을 들먹였다"며 "이는 다 시간 끌기 작전임을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앞으로 계속 '이 사람은 어떠냐. 이 사람 갖고 되겠냐. 저 사람은 어떠냐. 저 사람 갖고 되겠냐'는 질문과 답변의 논란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그럼 나 김종인은 어떤가'라는 궁극적 목표의 마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그때 친 김종인 대 반 김종인으로 통합당은 둘로 쪼개질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당을 장악하고 시간 끌기 작전을 펼치며 친 김종인파 끌어들이기 작전에 들어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의식과 민주주의에 대한 학습이 없는 영혼 없는 통합당에 정치 철새 김종인 선생이 어쩌면 잘 어울리는 대선후보"라며 "백종원, 임영웅은 아니다. 나는 김종인이라고 본다. 김종인도 김종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이 통합당을 이끈 지 한 달이 지났다.
김종인 비대위 한 달을 바라보는 당 내부 시선은 '화제성은 합격점, 실질적 개혁 완수는 물음표'로 요약된다.
영남지역 한 3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까지 좋은 화두를 던지면서 무난하게 당을 이끌어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한 달 동안 아젠다를 던지면서 여러 논의를 촉발한 게 의미가 있다, 괜찮은 시도였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또 다른 영남지역 3선 의원도 "확실히 이슈를 선점하는 능력이 있다"며 "여론을 장악하는 역량 때문에 비대위원장을 맡긴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가 이렇게 집중시킨 이목을 얼마만큼 붙잡아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유보적인 시선이 많다.
일각의 비판을 제외하고는 김 위원장이 아직 당과 '허니문' 기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당 소속 의원들의 본격적인 평가는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