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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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여자 좋아해” 한국 힙합그룹의 미성년자 성폭력 폭로 논란.. 그룹 측은 “사실무근”

 

한국의 남성 4인조 힙합그룹이 온라인에서 흑인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해당 그룹은 사실무근이라며 경찰 조사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30일 SBS funE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세계 최대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에는 ‘W그룹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들은 “한국의 W라는 랩 그룹이 단체 채팅방에서 흑인 미성년자 팬들과 대화를 하다가 음담패설을 했고, 일부에게 나체 사진을 요구하거나 음란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며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30일 오후 현재 1만2000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또 SNS에도 ‘W그룹 피해자 모임’이라는 계정에 당시 W그룹 멤버들이 미성년 팬들에게 보냈다는 문자 및 음성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들은 “W그룹 멤버들이 문제가 될까봐 계정을 탈퇴하거나 메시지를 지워서 증거가 100% 남지는 않았다”며 “단체 채팅방에서 미성년자들에게 성적으로 접근하려 하고 괴롭힌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K팝에 관심이 있고 W그룹의 팬인 흑인 소녀들이 멤버들과 단체 채팅을 했다. 당시 나는 16세였다”며 “W그룹 멤버는 ‘흑인 여성을 좋아하는 성적 취향이 있다’며 수시로 채팅을 시도했고, 한국에 와서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W그룹의 성폭력에 대해 폭로하는 유튜브 채널 영상

 

A씨는 “음란 사진을 보내달라고 계속 재촉해서 보냈더니 그 사진을 저장했다. 나중에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항의하자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처럼 부적절한 성적 행위 피해를 입은 흑인 미성년자가 10여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W그룹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한 멤버는 “음성 메시지는 우리 것이 맞지만, 그걸 받은 사람이나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미성년자가 아니었다. 실제로 우리가 누구에게 성폭력을 가하지도 않았다. 2년 전 일을 굳이 꺼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증거도 없이 사람을 매장하려고 해서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 직접 나가서 조사를 받을 의향도 있다”고 전했다.

 

또 해당 멤버는 “우리가 흑인 문화를 따라 하는 동양인이라는 콘셉트라서 안티 팬들이 많다. 최근 흑인 인권 운동이 확산되면서 우리가 매도를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W그룹은 남성 래퍼 4명으로 구성된 힙합그룹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체인지’ 홈페이지·‘CHLI Got Seoul’ 유튜브 채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