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의 강도 높은 규제 바람을 피한 충남 천안에 투자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건설사들의 고분양가 움직임이 일고 있다.
30일 천안시에 따르면 고분양가가 우려되는 대표적 아파트는 성성동 업성저수지 생태공원 인근에 들어설 ‘천안푸르지오레이크사이드(성성 푸르지오 4차)’ 아파트다. 지하 2층, 지상 38층 8개 동에 총 1023가구 규모로 착공에 들어간 이 아파트의 시행사 측은 지난 26일 천안시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이 시행사가 승인요청한 분양가는 3.3㎡당 140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사실일 경우 천안에서 공급된 역대 아파트 분양가 중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 가장 비쌌던 ‘두정 한화포레나’ 분양가도 3.3㎡당 898만∼965만원이었다. 천안푸르지오레이크사이드에 인접한 ‘성성 푸르지오 3차’ 분양가는 3.3㎡당 815만∼956만원이었다. 천안시는 난감한 입장이다. 천안푸르지오레이크사이드 아파트는 민간택지개발이 이뤄진 곳으로 분양가 심사대상이 아니어서 가격 규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천안시는 무주택자들의 경제적 부담과 천안 집값 상승을 제어하기 위해 토지비와 건축비 등을 중심으로 분양가격이 적정하게 산정됐는지 따져 분양가격을 권고할 계획이다.
현재 천안시의 권고 가격은 시행사가 요청한 금액보다 3.3㎡당 300만원가량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시 관계자는 “근거가 확실한 토지비와 건축비 외에 각종 기회비용 등이 모두 반영돼 고분양가가 책정되면 천안의 아파트공급 단가가 전체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며 “행정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푸르지오레이크사이드 시행사 관계자는 “전문연구소 의뢰결과를 바탕으로 분양가를 책정했다”면서도 분양 승인이 원만하게 되도록 천안시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