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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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선주자 이낙연, 7일 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

“국가적 위기에 대처, 거대여당 책임 있게 운영“… 3차 추경 처리 직후 당권 도전 공식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정부 첫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7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다. 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 의원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직후인 다음 주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다.

 

이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쯤 거취를 밝히겠다”고 답했다. 그는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고, 초유의 거대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 두 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초 지난달 초부터 출마 시점을 조율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변수가 나오자 정국이 안정될 때까지 출마 선언 시기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 선언 행사는 코로나19 국면임을 고려해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이 의원은 당권 도전으로 차기 대선주자 대세론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 이후 나머지 후보들도 차례대로 출마를 공식화하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여당은 전당대회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이 의원을 비롯해 김부겸 전 의원, 홍영표 의원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차기 대선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당권·대권 분리규정에 따라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대표직을 중도 사퇴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최근 언론인 출신 21대 국회의원들과 만나 오찬을 하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은 전당대회 규칙을 변경하는 등 전당대회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당 전당대회준비준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차기 당 대표가 중도 사퇴하더라도 최고위원의 임기 2년을 채울 수 있도록 한 당헌 개정 방안을 확정했다. 당 대표 중심의 단일지도 체제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하게 해 이 의원이 ‘6개월 당 대표’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