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1일 “남자는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경험을 못 해 철이 안 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점잖은 막말’에 불과하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정희당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출생을 경험한 여성을 우대하는 척하면서 출생과 육아의 책임을 여성에게 모두 전가하며 아빠로서의 역할, 책임, 경험을 경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출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거나 난임인 부부 등 다양한 형태의 삶 역시 배제시킨 발언임이 명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에서 “인생의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이것도 이낙연의 학설입니다.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그 순간이며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 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비혼이나 난임 여성을 배려하지 않은 발언이란 지적이 나왔다. 또 산후조리를 단순히 여성이 받는 대접으로 묘사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조 대변인은 이 의원이 산후조리에 대해 “가장 감동적인 변화 순간에 대접받으며 배려받으며 그 변화를 겪고 싶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조 대변인은 “산후조리는 (대접과 배려가 아닌)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다. 출산 후 신체의 모든 기능이 온전치 않기에 쇠약해진 몸 상태에서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우울증, 골다공증, 저혈압 등의 위험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들은 사회적인 편견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산후조리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들의 삶에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점잖은 막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혹시라도 ‘의도하지 않았다’, ‘뭐가 문제인지 몰랐다’는 말은 하지 않길 바란다.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인권 존중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진전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 진전시키기는커녕 편견 속에 기대어 말을 쉽게 내뱉는 경솔한 행동은 그만하길 바란다. 이낙연 의원의 진심 어린 사과와 성찰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