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을 위한 간편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으로 된 서울시의 재난긴급생활비 지급과 동행세일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은 전날 기준으로 5017억5000만원이었다. 중기부는 “제로페이 결제액이 지난해까지 768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4월부터 매월 1000억원 이상 결제되는 등 매우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은 3월 1354억7000만원에서 4월 2376억3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5월 3842억8000만원, 6월 4968억5000만원 등 증가세가 지속됐다.
올 들어 제로페이 가맹점도 많이 늘어났다. 지난달 말 기준 제로페이 가맹점은 56만9000개로 지난해 말(32만4000개)보다 75.6%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소상공인 점포가 54만개로, 특히 결제 수수료가 0%인 연 매출액 8억원 이하 가맹점이 52만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페이는 연 매출 8억원 이하 소상공인의 경우 0%, 8억∼12억원 0.3%, 12억원 초과 0.5% 등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가맹점 업종별 현황은 음식점이 14만개(24.6%)로 가장 많았고 생활·교육 10만6000개(18.6%), 편의점·마트 7만4000개(13.0%), 의류·잡화 4만6000개(8.1%)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 결제 금액 역시 음식점이 22.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편의점·마트(21.0%), 생활·교육(14.5%), 가구·인테리어(7.1%) 등의 순이었다.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으로는 온누리상품권과 43종의 지역사랑 상품권이 발행되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도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서비스 시작 이후 지난달 말까지 모바일상품권 결제금액을 보면 편의점·마트가 22.4%로 가장 많았고 생활·교육(17.0%), 음식점(14.9%) 등의 순으로 사용됐다.
중기부는 또 12일까지 이어지는 동행세일 기간 제로페이를 통해 5000원 이상 결제(지역사랑상품권 제외)하면 결제금액의 5%를 돌려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는 총 29개 제로페이 결제 앱으로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며, 결제사별로 1인당 최대 5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윤완수 이사장은 “제로페이가 1년 6개월 만에 누적 결제 5000억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우리 생활 속의 결제 인프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라며 “단순 결제뿐 아니라 지역사랑상품권, 재난지원금 연계 등 제로페이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한 만큼 더 편리한 제로페이가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 권대수 소상공인정책관은 “제로페이가 소상공인 경영여건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결제수단으로 정착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