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감염병과 건강, 안전, 환경 등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기업을 육성하는 전문 공간이 생긴다.
서울시는 성동구 성수동2가에 있는 성수IT종합센터를 소셜벤처 육성 전문공간인 ‘서울창업허브 성수’로 리모델링해 개관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소셜벤처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혁신적인 기술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이다.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만 지속 가능성은 부족한 사회적기업과 달리 높은 수익과 지속 가능한 사회적 영향력 창출이 가능하다. 최근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한 사회적 대안으로 ‘사회적경제(사회적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가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6일 문을 여는 서울창업허브 성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육성하는 거점 공간이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컨설팅이 가능한 모바일 테스트베드, 기업 입주공간, 컨설팅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25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고, 투자자를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서울시는 올해 2∼6월 성수IT종합센터를 리모델링해 시설을 전면 재설계했다.
서울시는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입주 기업 선정 절차부터 차별화한다. 기존의 공개 모집 방식을 벗어나 임팩트 투자자(사회·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적격심사를 통과한 우수기업을 상시 추천받아 심층 대면평가 후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기업은 서울창업허브 성수에 최대 2년간 입주할 수 있다. 사무 공간을 이용하려면 소액의 이용료(㎡당 월 5958원)만 부담하면 된다. 입주 후에는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까지 단계별 민간협력파트너를 매칭해 맞춤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초기 기업에는 비즈니스모델 검증과 멘토링을 진행하고, 투자 유치를 돕는다. 이후 전문가 심층진단을 통해 사업 자금을 지원하고, 전문기관을 연계하는 등 기업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울창업허브 공덕·창동 등 다른 센터와 연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발판도 마련한다.
서울시는 성수동 일대 임팩트 투자사(옐로우독, HGI, D3쥬빌리, 소풍벤처스)와 기업지원 및 투자 유치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다른 공공기관과 연계해 성수동 일대의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성수동은 정부가 ‘소셜벤처 밸리’로 육성하는 곳으로, 서울시의 ‘소셜벤처 허브센터’와 고용노동부의 ‘소셜캠퍼스 온’ 등 소셜벤처 창업 관련 기관들이 모여 있다. 소셜벤처 허브센터서울창업허브 성수가 개관하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서울시 경제일자리기획관은 “서울창업허브성수는 도시문제를 해결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소셜 스타트업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수동 일대의 소셜벤처 밸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