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쏟아진 폭우로 6일 오전 기준 50여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 제방이 붕괴해 광범위한 지역이 침수됐다. 비는 오는 8일 수요일까지 이어질 거로 예보돼 피해는 더 늘 전망이다.
6일 NHK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구마모토현에서 24명이 숨했고 16명이 ‘심폐정지 상태’다. 또 12명은 연락이 끊겨 ‘실종자’로 분류됐다.
구마모토현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선상형의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새벽에만 시간당 최고 100㎜가량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구마강 등 2개의 강이 11곳에서 범람했다.
특히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에선 구마강의 제방이 붕괴해 광범위한 지역이 침수됐다. 경찰과 소방대원, 자위대 등이 복구작업 및 실종자 수색 작업 중이어서 아직 정확한 피해상환은 집계되지 않았다.
또 아시키타마치 등 구마모토현에서 15건, 가고시마현에서 1건의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폭우로 인해 구마모토현 내 10개 이상의 지역이 지금도 고립된 상태다.
◆오는 8일까지 최대 500mm 비, 피해 늘 전망
큰비로 소중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지만 비는 장마전선의 북상함에 따라 규슈 북부를 거쳐 쓰시마 해협 부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실종자도 발생한 상황, 오는 8일까지 많은 곳은 최대 500mm 넘는 비가 더 내릴 거로 관측됐다.
6일 오전 11시 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현재 장마전선은 이날 쓰시마 해협 부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전선을 향해 고온 다습 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규슈 부근은 앞서 큰 비를 쏟아낸 선형강수 띠가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지적으로 강한비가 한꺼번에 쏟아질 우려가 있어 피해는 지금보다 더 늘 수 있다.
이날 일본 기상전문 매체 날씨.JP 등은 “많은 비가 예상돼 규슈 어디에서 재해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비가 많이 내린 곳은)이달(7월) 강수량은 평년의 2배 이상 기록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비로 강의 범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상황에 따른 재난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