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소란을 피운 외국인 중 주한미군 병사들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던 사실도 확인됐다.
해운대구와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4일 해운대경찰서 일대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등 소동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하게 한 외국인들은 주한미군 오산·군산·대구 기지 등에서 복무 중인 주한미군 병사라고 6일 밝혔다.
이들은 빈 하늘 외에도 건물을 향해 폭죽을 쏘며 혼란을 야기했고, 일부는 사람을 겨냥해 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산을 시도했고, 한 미군 병사를 검거해 범칙금 5만원을 부과했다.
또 폭죽 소란이 일어난 4일 해운대 구남로 일대에서는 미군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2건이 발생했다. 또 다른 미군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한 미군을 입건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주한미군 측에 통보했다.
주한미군은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3일부터 6일까지 연휴를 실시했고, 많은 미군 병사와 가족들이 해외 출국길이 봉쇄돼 국내 여행지를 찾아나섰다.
경찰은 이날 해운대를 찾은 외국인은 8000여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주한미군 등 외국인들에 대한 질서를 유지하고자 경찰 95명을 사전에 배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해운대에 몰린 미군 장병·가족 및 국내 체류 미국인들은 폭죽을 터트리며 자국의 독립기념일을 자축했고, 이 과정에서 안전 수칙을 위반하고 소음을 발생시킨데다 도심 안전을 위협하는 등 문제가 불거졌다. 미국에서는 독립기념일을 대규모 폭죽놀이로 축하하는 것이 관례다.
경찰은 “건장한 외국인들이 군중 심리로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산 위주로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폭죽 금지 구역이지만, 미군들이 주로 폭죽을 쏴댄 구남로 일대는 딱히 금지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였다. 이들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아 해운대 일대를 찾은 한국인들은 불안한 시선을 보냈다.
경찰은 주한미군과 미국영사관에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해당 혐의를 인지하고 있다”며 “그들이 주한미군에 소속돼 있는지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