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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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에어로졸(공기 전파) 감염 가능성에 김우주 교수 ”‘KF94’ 마스크를 써야 방어” 조언

지난 5일 서울 강동구 마스크 업체 웰킵스 사무실에서 직원이 이날부터 온라인으로 개당 500원에 판매된 비말차단용 마스크(왼쪽) 샘플을 KF94 마스크(오른쪽)와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 침방울(에어로졸)을 통해서 전파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KF94’ 마스크로도 에어로졸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비말 중심으로 전파된다는 얘기에 ‘비말 차단 마스크’ 썼는데….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KF94 혹은 KF80 마스크를 착용하면 덥고 무겁고 숨쉬기가 힘들다는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더 얇고 가벼운 덴탈마스크(수술용 마스크)와 KF-AD(비말 차단용 마스크) 등을 착용해 코로나19의 감염 경로로 알려진 비말(침방울)을 차단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덴탈 마스크와 KF-AD 마스크는 0.6㎛ 크기의 입자를 55~80% 정도 걸러주는 동시에 KF80 마스크와 유사한 수준으로 바이러스 비말을 막아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6일(현지시간) 학술지 임상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비말의 크기’와 관계없이 에어로졸 감염이 발생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기감염은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최대 48m 떨어진 사람에게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전파력 자체가 비말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넓고 강하다.

 

국내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KF94 마스크. 사진=연합뉴스

 

◆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 커지면서…특히 주의해야 하는 사람은?

 

앞선 연구 결과대로 코로나19가 비말이 아니라 공기를 통해서 감염되는 것이라면 최근 사회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1~2m 거리 두기’, ‘비말 차단 마스크 착용’, ‘면 마스크 착용’ 등은 감염 차단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에어로졸 감염에 방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는 “코로나 19가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이 있냐고 물어보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제한적 조건 내에서 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에어로졸 감염을 막는 방법에 대해 “마스크 착용 등으로 에어로졸 감염을 방어할 수 있다”며 “KF94 등급은 병원 중환자실이나 음압격리병실 의료진이 쓰는 N95 마스크에 준하는 수준이므로 에어로졸 감염 우려가 있더라도 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면 방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고위험군에 해당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다른 사람과 물리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들은 더운 날씨지만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