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외에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추가 서류를 준비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짧아진 등교수업 기간 중 중간고사, 전국연합학력평가, 기말고사 등으로 예년보다 훨씬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고3 재학생에게 또 하나의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고3 수험생은 학종 전형을 운영하는 각 대학이 요구하는 제출 서류를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의 경우 필수지만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는 대학에 따라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일부 폐지한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서류 준비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이는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12일 2021학년도 각 대학 수시모집요강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 35곳 중 단국대(죽전) SW(소프트웨어)전형,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숙명여대 숙명인재Ⅰ, 한양대·홍익대 미술우수자 전형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는다. 이 중 단국대(죽전) SW전형은 올해 자기소개서를 폐지한 대신 SW활동서류를 1단계 합격자에 한해 선택 제출하도록 변경한 점을 살필 필요가 있다.
고려대의 경우 모든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선택사항으로 둬 제출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이 없도록 하고 있다. 반면 성신여대는 지난해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제출하도록 바꿨다.
종교 관련 추천 전형을 제외하면 현재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 추천서를 필수로 요구하는 곳은 가톨릭대 학교장추천(의예과), 국민대 학교장추천,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뿐이다. 이 중 국민대는 추천교사 이름과 연락처 등 기본사항만 작성한다. 나머지 가톨릭대, 서울대, 중앙대, 연세대는 지원자의 학업, 인성, 대인관계 관련 항목을 요구하고 평가에 참고가 될 내용을 기술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미리 교사에게 추천서 작성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연세대(면접형 제외)의 경우 추천서가 필수는 아니지만 제출을 권장하고 있다.
교사 추천서는 사실 2022학년도 전면 폐지를 앞두고 대부분 없어진 상태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가 선택사항으로 운영하던 추천서를 폐지했다. 성신여대, 이화여대, 인하대 역시 올해 추천서를 제출하지 않도록 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빠듯한 일정에 쫓기는 고3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기에, 지원하려는 대학의 제출 서류를 미리 확인하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고려대 자기소개서와 같이 선택사항으로 둘 경우 수험생 입장에서는 고민될 수밖에 없을 것이므로, 학생부를 꼼꼼히 살펴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더 어필할 수 있을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