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에 “너무 충격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오후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박 시장과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쌓아 오신 분”이라며 이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의 이러한 말을 유족에게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을 대신해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빈소에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과 박 시장은 1980년 22회 사법시험에 같이 합격했으며, 2년 후 사법연수원 12기를 함께 수료한 동기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도 박 시장 등 자신의 연수원 동기들을 소개하면서 “합격자 수가 141명, 적게 뽑던 마지막 기수여서 동기 간 유대감이 돈독한 편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향년 64세인 고인보다 문 대통령은 세살 많다.
수료 후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박 시장은 서울에서 각각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시민단체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을 통해 연을 이어왔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2002년부터 정치에 발을 디뎠고, 박 시장은 2011년 당시 안철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의 이른바 ‘아름다운 양보’에 힘입어 그해 재보궐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재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을 전격 지원했다..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대권을 놓고 경쟁했는데,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극복 전략으로 제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 날짜를 예정됐던 오는 13일에서 14일로 하루 미뤘다.
박 시장의 발인일이 13일로 정해지면서 불가피하게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