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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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박원순 비보 마음이 아프다"…민주당 당권레이스 잠시 중단

당권 도전 선언 후 첫 주말인 11일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모든 공식 일정 취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복지 분권화 방안 - 복지대타협 국회토론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레이스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중단됐다. 당권 도전 선언 후 첫 주말인 11일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이 의원은 오는 12일까지 공식 일정 없이 조용한 주말을 보낸다. 박 시장의 장례 기간 공식 일정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전날에는 언론사와 인터뷰를 모두 잠정 연기했다.

 

이 의원은 전날 오후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마음이 아프다. 박원순 시장님의 명복을 빈다"면서 "안식을 기원한다. 유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도 전날 경기도청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빈소를 방문했다. 애초 김 전 의원은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제주 지역을 방문하려 했으나, 장례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당대표 선거에 관한 모든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갑작스러운 유고에 참담한 마음뿐"이라며 "인권변호사이셨던 고인은 시민사회의 역량을 드높여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에 공헌했고, 자치행정을 혁신해 서울시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했다.

 

민주당의 당권 경쟁은 이번 주 본격화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김 전 의원은 지난 9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간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한편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의원이 7개월 연속 선두를 지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조사 결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1위는 이낙연 의원(24%)으로 나타났다. 후보자를 제시하지 않고 자유 응답을 받은 결과다.

 

이 의원 뒤로는 이재명 지사(13%), 윤석열 검찰총장(7%),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3%) 등이 뒤를 이었다.

 

갤럽은 이낙연 의원이 7개월 연속 선호도 20% 중반대를 기록하며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지사는 연초 3%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난 3월부터 10% 초반으로 올라섰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치인이 아님에도 보수층과 대통령 직무를 부정 평가하는 이들로부터 꾸준히 응답이 나오고 있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7%로 전주보다 3%포인트 하락하며 5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5월 첫째 주 71%로 정점을 기록한 뒤 줄곧 내림세다.

 

반면 부정 평가는 5%포인트 상승한 44%로 집계됐다. 역시 5월 첫째 주를 저점으로 상승 추세다.

 

갤럽은 거의 넉 달 만에 긍정과 부정 평가가 동시에 40%대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29%)가 가장 많았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 미래통합당 20%, 정의당 6%,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