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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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故박원순 아들, 병역 의혹 풀라”…진중권 “똥볼”

裵 “부친 괴롭혔던 의혹 깨끗하게 결론 내라”… 陳 “이미 끝난 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배현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이 11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를 향해 “병역 의혹 비리를 결론 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미 끝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 “박주신씨 병역 비리 의혹은 이미 깨끗이 끝난 사안”이라며 “그때도 음모론자들이 온갖 트집을 다 잡는 바람에 연세대에서 공개적으로 검증까지 했다. 그때 그 음모론 비판했다가 양승오 박사한테 고소까지 당했다. 물론 승소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을 향해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거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와서, 그것도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대니”라며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늘 옆에서 똥볼이나 차고 앉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여튼 미래통합당은 답이 없다. 수준이 저래서야…”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 아들 박씨는 전날 오후 8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에 도착했다.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박씨는 영국에서 부고 소식을 듣고 이날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대변인은 전날(11일) 페이스북에 박 시장의 상주 자격으로 귀국한 박씨에게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발표한 대로 아버지 가시는 길 끝까지 잘 지켜드리기 바란다”면서도 “다만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 병역비리 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 의무로 지고 있는 병역의 의무에 지위고하란 없다”며 “당당하게 재검받고 2심 재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배현진 의원. 뉴시스

배 대변인이 제기한 병역 의혹은 박씨가 지난 2004년 2급 현역 판정을 받고 2011년 8월 공군에 입대했지만,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5일 만에 귀가 조치되고 같은 해 12월 병무청의 재신검에서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과정을 두고 의문이 제기됐던 일이다. 의혹은 박씨가 2012년 2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공개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후 일각에서 공개 신검 당시 MRI가 바꿔치기 됐다는 등 주장이 계속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양승오(63) 박사 등은 이런 주장을 폈고, 검찰은 해당 주장이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을 낙선시키려는 목적으로 보고 2014년 재판에 넘겼다.

 

1심 재판부는 박씨의 공개검증 영상이 본인이 직접 찍은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해 양 박사 등의 혐의로 유죄로 인정, 1인당 벌금 700만~1500만원을 선고했다. 양 박사 등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고, 이 사건은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 이정환 정수진)가 4년 넘게 심리하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