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지 않은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작가나 연출가 지시에 따라 대본을 읽으며 연기하는 ‘낭독 공연’(사진)은 듣는 관객 상상력이 극대화되는 색다른 재미의 연극이다. 국립극단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누에’라는 작품을 27일 낭독 공연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작품은 국립극단의 창작희곡 온라인 상시 익명 투고 제도에서 낭독 공연작에 선정됐다. 초대작은 배우, 관계자, 관객들이 함께하는 낭독 공연을 개최하여 자유로운 토론의 시간을 가진다. 이 중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정식 공연화하여 작가와 계약하고 국립극단 무대에 올린다. 지난 5월에는 ‘X의 비극’이란 작품이 낭독돼 촌철살인의 위트가 빛나는 희곡과 실제 공연 못지않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누에’는 조선 성종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랫동안 드라마, 연극, 영화의 단골 소재였던 연산군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비틀어 악의 씨가 불안과 욕망 속에 거듭되며 파문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누에’는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에서 사전 신청한 100명을 상대로 온라인 생중계로만 진행할 예정이나 방역 강화조치가 해제될 경우 대면 공연으로 전환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