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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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연구팀, 잉크젯 프린팅으로 ‘방광암 종양 모델’ 제작

포항공대(포스텍)는 창의IT융합공학과 정성준(사진)교수와 생명과학과 신근유 교수, 융합생명공학부 통합과정 윤웅희씨 연구팀이 서울대학교병원 구자현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잉크젯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방광암 종양 모델을 제작하고 이 모델을 활용해 종양 내 이질성을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14일 포항공대에 따르면 이 연구팀은 고정밀 잉크젯 기술을 이용해 실제 환자로부터 얻은 암세포를 정밀하게 프린팅해 방광암 종양 모델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이용해 암의 이질성 분석과 항암제 효과검증에 성공함으로써 새로운 암정밀 의료 프로세스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는 유전정보나 임상정보 등을 바탕으로 개별 환자에게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적용하는 새로운 헬스케어 분야다.

 

암 환자의 경우, 동일조직 내에서조차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암세포들이 공존하는 종양 내 이질성(Intra-tumor heterogeneity)을 가지고 있어 현재의 ‘획일적인(one-size-fits-all)’ 치료방식에는 한계가 많다.

 

종양 내 이질성은 약물 부작용이나 항암제 내성 등 개개인에게 제각각 다른 영향을 미쳐 치료를 힘들게 하는 원인도 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잉크젯 세포 프린팅 방식을 이용해 방광암 모델을 만들고, 이를 이용한 암 이질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환자에게서 뽑아낸 암세포를 잉크젯 방식으로 정밀하게 프린팅해 각각을 암 오가노이드(Organoid∙줄기세포나 암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장기 유사체로 흔히 ‘미니 장기’, ‘유사 장기’라고 한다)로 성장시켰다.

 

이후 단일 세포에서 유래된 3차원 오가노이드의 분열·사멸과 관련된 단백질의 발현량을 비교하고, 각 오가노이드에 따른 방광암 치료제의 효능에 대한 차이점을 연구했다.

 

오가노이드 사이의 유전자 발현을 정량적으로 비교해 암의 이질성도 확인했다.

 

이 같이 만들어진 암 모델을 이용하면, 환자에게 맞는 약이나 치료법을 먼저 시도할 수 있고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별 환자에 특화된 표적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현행 치료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는 경북도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개발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 해양극지기초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정성준 교수는 “바이오프린팅 기술에 바탕을 둔 정밀의료 기술은 획일적인 암 치료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과 낭비를 최소화하고, 저비용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패브리케이션(Biofabric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