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장강(양쯔강) 유역 등 남부지역에 한 달 넘게 계속된 폭우로 1998년 대홍수에 버금가는 대재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 포양호가 지난 12일 한때 경계 수위를 넘기면서 홍수 위험에 직면하자 장시성은 ‘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적극적인 수해 방지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1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중국 남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장시, 안후이, 후베이, 후난성 등지에서 3789만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최소 14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또 주택 2만8000채가 파손되고 농경지 353만2000헥타르가 물에 잠기는 등 직접적인 경제 손실만 822억3000만위안(약 1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포양호 유역이 1998년 대홍수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달 동안 내린 폭우로 장시성 32개 하천이 경계수위를 넘기면서 포양호 수위가 급상승해 지난 12일 한때 22.75까지 올라가 종전 최고였던 1998년의 기록보다 14㎝ 높아졌다.
중국은 1998년 창장강 유역 등지 대홍수로 이재민 2억2000만명이 발생하고 4150명이 사망했으며, 직접 경제 손실은 1660억위안(약 28조6천억원)에 이르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본 바 있다.
중국 정부와 언론매체는 “4000명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22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1998년 홍수 재현 가능성은 작다”며 불안감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응급관리부 산하 국가재난감소위원회 가오젠궈 위원은 “1998년 대홍수 이후 중국의 홍수 피해 방지 수준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