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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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연구팀, 플라스틱 먹는 유충 발견 화제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팀·안동대 송인택 교수 공동연구
우성욱(왼쪽)씨와 차형준 교수.포스텍 제공

인류의 재앙으로 일컬어지는 ‘플라스틱’을 거저리 유충을 통해 생분해할수 있다는 사실이 포스텍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화제가 되고있다.

 

15일 포스텍에 따르면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팀과 안동대학교 송인택교수 등은 공동연구를 통해 딱정벌레목의 곤충인 ‘산맴돌이거저리(학명 Plesiophthalmus davidis)’

 

의 유충이 분해가 매우 까다로운 폴리스타이렌(polystyrene)을 생분해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에따라 북태평양을 비롯, 전 세계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거저리 유충을 활용해 처리할수 있을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7년까지 전 지구에서 생산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83억t. 이 가운데 9%이하만이 재활용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이같은 쓰레기 플라스틱은 매년 1300만t씩 바다로 유입돼 북태평양에는 한반도의 7배 크기에 달하는 거대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존재할 정도로 플라스틱이 인류의 최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포스텍과 안동대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산맴돌이거저리의 유충이 폴리스타이렌을 먹어 질량을 줄일 수 있는데다 소화 후 폴리스타이렌의 분자량이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산맴돌이거저리의 유충에서 장내 균총을 분리해 폴리스타이렌을 산화시키고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제1저자인 우성욱 씨가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곤충’을 활용한 연구로, 곤충을 응용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차형준 교수를 직접 찾아가 지도를 받으며 실험에 몰두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교신저자인 차형준 교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산맴돌이거저리 유충과 장내 균총이 플라스틱을 완전 생분해 할 수 있는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며  “이 연구에서처럼 분리동정한 플라스틱 분해 박테리아를 이용하면, 완전 분해가 어려웠던 폴리스타이렌을 생분해할 수 있는 등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응용 및 환경미생물 분야의 전통적 권위지인 ‘응용∙환경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rcobiology)’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포항=이영균 기자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