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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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처럼 되살아난 이재명… 도정·대선가도 탄력 받는다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법원 판결을 앞둔 16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 환송에 따라 ‘기본소득’과 ‘통일 특구’ 등 그동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일궈온 도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도 다지게 됐다.

 

이 지사는 2018년 7월 도지사 취임 이후 ‘공정국가’를 내세워 △직접 민주주의 확대 △통일경제특구 추진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실현 △기본소득 확대와 지역화폐 유통 △경제 민주화 등의 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다.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24시간 응급의료전용 닥터 헬기 도입, 계곡 불법 시설물 전면 철거 등 공약실천을 통해 도정에 두드러진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주목받았다. 코로나19 확산의 매개로 지목받은 신천지 교회 신도에 대해 전수조사를 끌어내고, 선제적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추진해 정부의 전국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성사시켰다. 

 

덕분에  지난 14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실시한 15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취임 2주년을 맞은 전국 15개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에선 전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71.2%의 지지율로 수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취임 첫 달인 2018년 7월 조사에서 29.2%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시작했으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앞서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도정 만족도를 언급하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기득권의 총공세로 감당하기 어려운 오물을 뒤집어썼지만, 포연은 걷히고 실상은 드러날 것으로 믿고 죽을 힘을 다한 2년이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 지사는 ‘경기지사는 대권의 무덤’이란 징크스를 방증하듯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친형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검사사칭 기소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법원의 이번 파기 환송 조치로 ‘오뚝이’처럼 기사회생했다. 강력한 대권 후보로서 입지도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지사는 같은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의원과 함께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이 지사는 남은 임기 동안 코로나19 대응과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복지사업 확대, 기본소득 등 역점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화폐·반도체 클러스터 등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분야에도 매진할 전망이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