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자신과 전 채널A 기자 이모(35·구속)씨가 총선을 앞두고 만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 있다는 KBS 보도와 관련, 19일 KBS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한 검사장 측은 이날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기사를 악의적으로 유포한 사람들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엄중히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KBS는 전날(18일) 9시뉴스에서 “이 전 기자 구속에 결정적 ‘스모킹건’이 된 건 지난 2월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나눈 대화 녹취였다”며 “당시 이 전 기자가 후배 기자와 함께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있던 한 검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유시민 이사장의 신라젠 연루 의혹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그러면서 “이 전 기자는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는 등의 유시민 이사장 관련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검사장은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검사장은 이날 오전 변호인을 통해 내놓은 입장문에서 “KBS의 보도는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대화가 있었던 것처럼 꾸며낸 완전한 허구이며 창작에 불과하다”며 “보도 시점이나 내용도 너무나 악의적이며 보도 전 저희에게 확인을 받은 바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KBS를 향해 “당사자 확인 없이 누구로부터 듣고 위와 같은 허위 보도를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17일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전 기자 측 변호인 역시 KBS 보도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한편 조국(불구속기소) 전 법무부 장관이 이 전 기자 구속 후 이 소식을 전한 보도부터 전날 KBS 보도까지 여러 기사 주소를 자신의 SNS에 올리며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자신과 가족에 관한 언론의 온갖 의혹 제기로 결국 낙마에 이르는 과정에서 검찰이 이 전 기자 등 취재진에 일부러 정보를 흘린 것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