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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前 기자 녹취록 공개… 여론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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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 ‘진실공방’ 가열
MBC 보도 반박 차원 전문 공개 “한동훈 ‘그런 것은 해볼 만하다’
의미 없이 맞장구쳐준 것” 주장… 수사팀선 “녹취록 내용 일부 축약”

‘검언유착 의혹’ 수사 및 기소 여부를 다루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24일)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수사팀과 의혹 당사자들 간 ‘진실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월 있었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47·사법연수원 27기) 간 대화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이번 사건의 향방을 가를 핵심 쟁점이다. 양측은 이 부분에 대해 견해 차를 드러내면서 사실상 여론전을 벌였다.

◆이 전 기자 측, 녹취록 공개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은 21일 오전 지난 2월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나눈 대화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A4용지 6∼7장 내외의 분량이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은 △프로포폴 투약 의혹 △기소·수사권 분리 △신라젠 의혹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나타난다.

검찰 수사팀이 문제를 삼은 ‘신라젠 의혹’과 관련한 내용은 대화 말미에 나온다. 이 전 기자가 후배기자를 시켜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찾으라고 하면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아파트를 찾아다니고 그런다고 하는 말에 뒤이어 한 검사장은 “그건 해볼 만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라고 말한다. 이어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 등에게 제가 편지를 썼다.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라고 하자 한 검사장은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했다. 이 전 기자는 또 “14.5년이면 너 출소하면 팔순이다”라고 말했다며 이 전 대표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 내용을 말하기도 했다.

◆“일부 내용 축약” VS “축약 없다” 양측 공방

이날 전문 공개는 전날 MBC 보도를 반박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MBC는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 측을 압박해서 유 이사장 범죄정보를 얻으려고 한다’면서 취재의 목적과 방법을 설명하자 한 검사장이 ‘그런 것은 해볼 만하다’고 말을 한 것으로 검찰 수사팀이 파악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연합뉴스

이 전 기자 측은 이에 대해 “MBC 보도는 왜곡·편향되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의 신라젠 관련 강연료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된 상황에서 ‘그런 것은 이미 언론에 제기된 의혹이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기자들을 내보내기 위해 의미 없이 맞장구쳐준 것을 범행 공모로 몰았다는 주장이다. 또 이 전 기자 측은 “MBC 보도는 구속영장 범죄사실의 구도 및 표현을 토대로 한 것처럼 보여, 주요 피의사실 부분과 관련 증거가 유출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하면서 구속영장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수사팀은 이에 대해 녹취록 내용이 일부 축약된 것 같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기자 측의 녹취록 공개 후 별도 입장을 통해 “사안과 관련성 있는 내용 중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기자들의 취재 계획에 동조하는 취지의 언급이 일부 누락되는 등 그 표현과 맥락이 정확하게 녹취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중앙지검 측은 수사팀이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제대로 녹취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의 ‘신라젠 관련 대화’에서 축약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특정 녹취록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확보되었거나 앞으로 수집될 증거자료를 종합해 판단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했다. 녹취록만으로 문제를 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수사팀이 영장 내용 등을 외부로 유출하거나 그럴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스1

수사팀 주장에 이 전 기자 측은 다시 “의도적으로 누락 축약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재반박했다. 또 수사팀의 축약 주장에 대해 그렇다면 영장 내용에 나왔을 텐데 영장에는 공개한 내용이 전부 아니냐고 따졌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