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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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가혹행위’ 김규봉 감독 구속영장 발부

고 최숙현 선수를 학대한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이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대구지법을 나서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내 가혹행위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42) 감독이 경찰에 구속됐다.

 

대구지법 채정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김 감독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40분여분간 심사를 받고 나와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 “내일 청문회에 참석할 것이냐?” 등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김 감독은 고(故)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현직 선수들을 폭행하고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때 선수들에게서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원씩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폭행·사기·강요 등)를 받고 있다.

 

앞서 경북경찰청은 지난 12일 김 감독 집 등을 압수 수색을 한 데 이어 16일 김 감독을 소환해 혐의 내용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폭행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김 감독은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지난 14일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자신에게 내려진 대한철인3종협회 영구 제명 징계에 대한 재심을 신청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최 선수가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김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 선배 선수 2명을 고소했을 때 그는 최 선수를 폭행하거나 돈을 편취한 혐의 등이 드러나 5월 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 감독과 함께 트라이애슬론팀 최 선수를 폭행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는 지난 13일 구속됐다.

 

당시 안씨는 영장실질심사 전 취재진을 만나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했다. 경찰은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선수에 대해서도 폭행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