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서 야생 진드기에 물린 90대 노인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숨졌다. SFTS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주로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철 감염률이 높은 데다 감염 시 치사율이 최고 3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21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고창에 사는 90대 주민 A(여)씨가 최근 SFTS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16일 숨졌다.
A씨는 지난 9일 거주지 인근 텃밭과 비닐하우스 등에서 일을 하고 귀가한 뒤 발열과 피로감, 근육통 등 증상이 발생하자 인근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종합병원으로 옮겨 검사한 결과 혈소판 감소 등 증상을 확인하고 검체를 채취해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다음날 숨졌다. 올해 들어 전북지역에서 SFTS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당국은 A씨가 농사일을 하는 과정에서 야생 진드기에 물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 SFTS 감염자는 지난 6월13일 임실에 사는 농민 B(54)씨가 올해 첫 SFTS 확진 판정을 받아 완치된 이후 A씨가 두 번째다. 또 이날 무주에 사는 80대 주민 C(여)씨도 SFTS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SFTS는 주로 4∼11월에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1∼2주간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감염 시에는 고열과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며 치사율이 최고 30%에 이를 정도로 높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농도(農道) 전북은 잦은 농사로 인해 최근 진드기에 물린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감염자 중 고령자를 중심으로 사망자 비율이 높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전북지역 SFTS 환자는 2015년 2명(사망 2명), 2016년 3명(〃0명), 2017년 10명(〃2명), 2018년 13명(〃6명), 2019년 18명(〃5명)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223명이 감염돼 41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건당국은 올해도 장마와 무더위 등으로 SFTS 감염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예방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이나 농사 시 긴 옷, 장갑, 장화 등을 착용해 야생 진드기가 몸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가정에 돌아오면 곧바로 샤워한 뒤 진드기에 물린 곳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착용한 옷은 곧바로 세탁하는 게 좋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SFTS는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야생동물이나 잔디밭 등을 즐겨 찾은 반려견과 접촉할 경우에도 야생 진드기가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