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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오보에 뿔난 KBS 직원들 “양승동 사장,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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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게시판서 연대서명 받고 비판 쏟아내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전경. 뉴스1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KBS(한국방송)가 오보를 낸 것과 관련, 직원들이 사측에 책임을 물으며 진상 규명 등 후속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KBS 직원들은 특히 양승동 사장에게 직접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직무 정지 등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22일 KBS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검언유착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연대서명’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직원 96명이 참여하고 있다. 해당 서명에는 “양 사장은 ‘KBS 뉴스9’의 검언유착 오보방송을 국민들께 사과하고 책임자를 즉각 직무 정지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KBS 직원들은 “국민들은 이번 오보를 접하고 극렬한 분노를 표출하는데 정작 경영진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며 “수뇌부가 여론을 뭉개고자 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고를 쳤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조직에는 미래가 없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양 사장을 향해 KBS 직원들은 “공영방송의 신뢰를 파탄시킨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지라”며 “정확한 진상규명과 합당한 후속 조치를 위한 노사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사회주간, 사회부장 등을 직무 정지시키고 보도본부 내부적으로도 보도 경위에 대해 명확한 조사를 지시하라”고 강조했다. KBS기자협회를 향해서도 “즉각 이번 오보의 진상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KBS 뉴스9은 지난 18일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 사이에 오간 대화 녹취록에 이들이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 담겼다고 보도했으나, 이 기자 측이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면서 하루 만에 오보로 드러났다. KBS 뉴스9은 방송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미온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다시 나왔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왼쪽)와 한동훈 검사장. 뉴스1

KBS 노동조합들은 앞다퉈 이번 오보 사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과반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본부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공정방송위원회를 열어 보도 과정을 복기하고 어느 단계에서 어떤 수준의 결정이 이뤄졌는지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노조 비상대책위원회와 보수 성향의 KBS 공영노조는 녹취 입수 과정과 출처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 검사장은 KBS의 이 보도와 관련, KBS 보도 관계자와 허위 수사정보를 KBS에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해당 기사를 유포한 사람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