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검언유착 의혹 오보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KBS 내부에선 “제3의 인물의 청부 여론 조작에 이용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양승동 사장이 진상 조사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KBS 뉴스9 검언유착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18일 문제의 기사를 KBS 보도 정보 시스템에서 현재 볼 수 없다”며 “부끄러운 디지털 흔적이나 감춰야 할 디지털 증거가 혹시 있었나? 녹취록 내용을 왜곡해 전해 주고 리포트 방향을 설정하는 데 역할을 한 외부 인물이 있었나?”란 의문을 제기했다.
KBS인 연대는 양 사장과 김종명 보도본부장, 엄경철 국장에게 “제3의 인물이 누구인지 국민들에게 밝히고 즉각 진상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보도 책임자 가운데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그 누군가는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높다”며 엄 국장 등 보도 책임자 전원의 직무 배제를 요구했다. KBS인 연대는 특히 “양 사장이 요구 사항을 즉각 이행하지 않을 경우 KBS 내 양심적인 노동조합 등은 물론 외부 시민 단체들과 연대 조직을 구성해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규명해 나갈 것”이라면서 “양 사장이 끝내 거부한다면 국민들과 함께 사장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KBS 사내 게시판에서 진행 중인 KBS 직원들의 서명엔 이날 오전까지 105명이 참여한 상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미래통합당 박성중 의원을 비롯한 과방위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목숨처럼 여겨야 할 공영방송 KBS와 MBC가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부터 검찰의 수사 정보를 건네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며 “KBS와 MBC는 진실을 밝혀야 하고,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이러한 ‘윤석열 죽이기 조작 방송’ 사태에 대해 국회는 여야 구분 없이 진실 규명에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