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세론이 굳어지려면 앞으로 여러 번 고비를 넘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올 4·15 총선에서 본인과 당의 압도적 승리를 일궈낸 직후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전망했다.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기사회생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약진은 그 첫 번째 고비로 다가왔다. 두 사람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는 순식간에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졌다.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차기 대선 출마가 가능해지면 대선 구도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정부에서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낙연 의원 지지율은 그간 문 대통령 지지율과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이 돌출되면서 이 의원의 지지율도 빠지고 있다. 이 의원은 유력 주자들이 극복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지지층을 안고 가면서도 현직 대통령을 넘어서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작업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 이 의원을 향해서는 자기 목소리, 독자 세력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주요 현안마다 ‘사이다 발언’으로 나름의 팬덤을 확보했다. 코로나19 사태 대처에서 존재감을 보인 정세균 총리는 언제든 등판 가능성이 점쳐지는 중량급 인사다. 코로나19 이후 경제환경이 엄혹해지면서 민간기업과 국회, 산업부 장관 등을 거친 정 총리의 경륜이 주목받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대선 주자 등판론이 나오고 있다.
야권에선 아직까지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정치 경험이 없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각종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순위권에 들고 있지만 야권에 ‘그만큼 인물이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야권 주자는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를 통해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두 곳 모두 민주당 소속 시장의 성 비위 문제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리한 지점에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젊은 대선주자의 등장을 예고하며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내에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몸을 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떨어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대권 의지를 밝히고 있다. 향후 통합당과 국민의당이 정책연대를 넘어 대선연대로 나아갈 경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야권 대선 레이스에서 주요 후보로 나설 전망이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