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해온 유시민(사진 왼쪽)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진중권(〃오른쪽) 전 동양대 교수가 또다시 독설을 퍼부었다.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난독증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진 전 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날 유 이사장이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의 개입 가능성을 주장한 것을 두고 “피해망상 사이코 드라마”라고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유시민이 아침부터 거짓말을 한 모양”이라며 “녹취록 공개로 KBS, MBC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자신이 직접 나선 모양”이라고 적었다.
이어 “한마디로 오늘 열릴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시간 맞춰 언론플레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녹취록을 읽어 보면 한동훈(검사장)은 유시민에 대해 ‘관심 없어’라고 얘기한다”면서 “1년 전에 비하면 지금 위상이 털보보다 못하다고 얘기하고 신라젠이 ‘정치인 수사도 아니’라는 말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 이사장을 향해 “강연 가서 신라젠 홍보영상 찍어준 것 절대 잘한 거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강연이야 어쩌다 갈 수 있다지만 왜 보건복지부 장관 이름을 팔아가며 기업 홍보영상을 찍어 준 거냐.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뻔히 알면서 그런 게 다 결국 사기꾼들이 주가 뻥튀기는 데에 쓰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결국 TV에서 보던 사람들이 줄줄이 와서 강연하면 당연히 일반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아무래도 그 기업에 더 신뢰가 가고, 투자 결심을 하기도 더 쉽지 않겠나”라고 물은 뒤, “그렇게 낚여서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봤으면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사과하고 반성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이) 워낙 겁이 많아서 자신이 입을지 모르는 그 피해의 망상에다가 현실을 짜 맞추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KBS, MBC의 왜곡보도도 그 피해망상 사이코 드라마의 연장”이라며 “사람이 좀 사악하다”라고 덧붙였다.
◆유시민 “尹 총장, 인지 정도가 아니라 더 깊이 개입”
유 이사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검찰이 언론에) 외주를 준 사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을 겨냥하며 “인지 정도를 넘어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이런 의심도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녹취록에 관해 “빈총도 맞으면 기분 안 좋은데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내가 관련자가 됐다”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을 보면서 한동훈 검사와 이동재 기자가 왜 그랬는지 대해 훨씬 깊게 이해하게 됐다”면서 “그전에는 추측만 했던 여러 일이 실제로 그렇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구나 하는, 어느 정도 윤곽이랄까 이런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녹취록을 보면 한동훈 검사가 ‘(유시민) 겁이 많아. 그 사람이. 나올 것 같으니까 지가 먼저 불기 시작하잖아’ 라고 (했다)”면서 “잘 봤다, 제가 겁 많다. 용감해서 이렇게 싸우는 사람이 아니다”고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유 이사장은 “2월 초 갑자기 많은 기자가 신라젠 행사에서 내가 신라젠 임원들하고 같이 찍힌 사진들,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나왔을 법한 자료들을 근거로 저에게 질문해오기 시작했다”면서 “그 시점 소위 극우 유튜브 쪽에서 어마어마하게 신라젠과 관련해 제가 감옥 갈 것이라는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고 지난 2월5일을 지목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이철씨를 법적으로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미 수단을 갖고 있었고 그것을 이동재에게 알려줬다고 본다”고 말한 뒤 “2월5일 무렵 (검찰이 채널A를 딱 찍어) 아웃소싱한, 외주를 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 사태 와중에 이동재 기자가 단독보도를 거의 30건 가까이했다. 채널A가 단독보도를 최고 많이 한 언론사로 채널A 단독보도 35건 중의 30건 가까이 이동재 기자가 했다”면서 “조국 사태를 한동훈 검사가 총지휘한 사람이기 때문에 단톡방 중심으로 해서 언론을 조종해오다가 그 과정에서 (이동재 기자와) 맺어진 신뢰관계가 있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또 “채널A는 2월5일 이전에는 신라젠 유시민 건의 보도가 하나도 없다가, 아무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뛰어들었다”며 “(따라서) 저는 이걸 외주 준 사건이라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작년 8월2일쯤 당시 (유튜브) 알릴레오를 통해 윤석열 총장의 언행과 검찰의 행태에 대해서 지적했고 검찰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면서 “그때 ‘얘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고 해서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고, 하다 하다 증거를 가지고 뭘 할 수 없으니까 증언으로 엮어보자 해서 이철씨를 데려다(엮어 보려 했다)”라고 추측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일련의 과정에 윤 총장이 최소한 인지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인지 정도를 넘어서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이런 의심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드러난 정황들을 보면 이게 육식 공룡인지 초식 공룡인지 대충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김근식 “유시민 난독증? 한 검사장의 혹평에 열 받으셨나?”
김근식(사진) 교수는 24일 “난독증인가”라며 유 이사장을 저격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시민 이사장님, 녹취록도 못 읽는 심한 난독증인가? 아니면 ‘밑천 다 드러났다’는 한동훈 검사장의 혹평에 열 받으셨나?”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이같이 전했다.
김 교수는 “유시민 이사장은 녹취록을 보니 윤석열 검찰총장이 개입된 외주사건이라고 단정 짓고 있다. 참 이상하고 답답하다”라며 “상식을 가진 정상인이라면 전면 공개된 녹취록은 누가 봐도 공모 가능성이 없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 공개에도 중앙지검 측에서 일부 축약 누락 의혹을 제기하자 아예 녹취록 아닌 녹음파일 전부를 공개했다”며 “받아적은 녹취록뿐 아니라 생생한 대화 내용 전부를 들어봐도 상식인이라면 기자와 검사의 공모 흔적은 찾지도 의심하지도 못할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시민 이사장은 녹취록으로 검찰의 언론 외주사건이라고 ‘딱’ 알겠다고 한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황당한 주장이 연상된다”며 “KBS도 하루 만에 오보 사과까지 냈는데도, 유시민 이사장은 ‘딱’ 보니 윤석열 총장 개입이 의심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녹취록을 보고도 그렇다면 심한 ‘난독증’이고, 녹음파일을 듣고도 그렇다면 심한 ‘난청’”이라며 “아니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수대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옹호 단체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비화론자들처럼, 보고 싶은 거만 보고 듣고 싶은 거만 듣는 ‘확증편향의 선택적 사실주의자’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다’는 일개 검사장의 혹평에 유시민 이사장이 빈정 상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본인도 인정했듯이 겁이 많은 분인데, 밑천 다 드러난 철 지난 정치인이라서 관심도 없다는 검사장의 말에 열 받을 만도 하다”라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