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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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노조, 이상직 의원 고발…“조세포탈에 허위사실공표”

박이삼 조종사노조 위원장, “이 의원의 무책임 일관에 사법적 책임 묻는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29일 오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조세포탈죄와 허위사실공표죄에 대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인수 계약 무산으로 상황이 어려워진 가운데, 이 항공사 조종사노조가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세포탈죄와 허위사실공표죄로 29일 고발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오후 이 의원을 조세포탈,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박이삼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이 의원에게 사법적 책임을 묻는 한편, 불법으로 사익을 편취한 부분이 있으면 내려놓게 해서 이스타항공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고발 취지를 밝혔다.

 

조종사노조는 이 의원이 페이퍼컴퍼니인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가 되도록 사모펀드를 통한 자금 대여와 선수금 등의 자금 지원을 했다면서, 이러한 행위가 조세포탈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홀딩스가 2014년 1주당 주식가치가 0원이었던 이스타항공의 주식 524만주를, 사모펀드에서 80억원이나 빌려 취득한 데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지난 4·15총선 출마 당시 이 의원이 사실상 혼인관계인 전 부인과 자녀의 재산을 의도적으로 누락했으므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의 딸이 1억원을 호가하는 수입차를 타고 다니지만, 재산 공개 당시 직계비속 재산으로는 4150만원만 신고 됐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 의원은 높은 매각 대금을 챙기기 위해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에만 몰두해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았다”며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몬 책임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럼에도 ‘경영 당사자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이 의원을 맹렬히 비난했다.

 

지난 24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스타항공 여객기를 뒤로한 채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 의원이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데 대해서도 반발이 거세다.

 

변희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가 도덕적 책임에 대한 얘기를 수차례 했는데도, 책임이 없는 것처럼 하는 사람이 민주당 전북도당 대표로 나오고 민주당 내에서 공공연하게 인정받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전북 지역 시민단체인 전북민중행동도 전날 성명에서 “온갖 불법을 알고도 그를 공기업 이사장으로, 국회의원 후보로, 지역당 대표로 추대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후안무치가 근본적 문제”라고 이 의원의 도당위원장 추대 중단을 촉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