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사망 사건으로 구속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감독이 검찰로 넘겨졌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된 김규봉(42) 감독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감독은 2013년부터 철인3종팀 감독을 맡아오면서 최 선수를 포함한 소속 선수 11명에게 훈련태도 등을 트집 잡아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다.
김 감독은 경주시청에서 지원하는 해외 전지훈련 항공료를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속여 선수 16명으로부터 68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최 선수의 고소사건과 관련해 소속 선수 5명에게 본인에게 유리한 내용의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있다.
김 감독은 범행을 대체로 인정했으나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감독이 경주시청에서 철인3종팀에 지원한 훈련비 등 보조금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추가로 발견해 현재 수사 중에 있다”며 “김 감독이 송치된 이후에도 대구지검 특별수사팀과 협력해 공조 수사를 한다”고 했다.
철인3종팀 문제는 경주시청 소속일 때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최 선수가 지난 6월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알려졌다. 최 선수는 2016년부터 김 감독과 팀 닥터, 선배들로부터 구타와 폭언 등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는 경주시청과 경찰, 검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 관계 기관에 피해를 호소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결국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