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부임 2주년을 맞은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화두는 김 부지사가 던졌다. 그는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이 빠르다는 걸 새삼 느낀다”며 “오늘로써 행정1부지사로 발령받은 지 2년이 됐다”고 적었다. 이어 “많은 고민 끝에 고향(수원)에서 마지막 봉사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도) 경제부지사, 행정2부지사를 다 역임했음에도 다시 행정1부지사로 왔다”면서 “그동안 이재명 지사를 모시고 경기도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안 살림을 책임지며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라며 “공복으로서 제게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 부지사가 털어놓은 소회는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관료생활을 한 남다른 이력에서 비롯됐다. 경기 화성군에서 태어난 김 부지사는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경기도청과 기초자치단체, 행정안전부를 오가며 경력을 쌓았다. 이천시 부시장을 거쳐 행정안전부 기업협력관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08년 경기도 경제투자실장으로 잠시 복귀했다.
이어 행안부 기획국장을 거쳐 김문수·남경필 전 지사 때 경제부지사와 행정2부지사로 근무했다. 다시 중앙으로 돌아간 김 부지사는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을 거쳐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을 맡았고, 이때 이 지사의 러브콜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 지사는 김 부지사가 글을 올린 지 수 시간 만에 페이스북에 감사의 답장을 띄웠다. 이 지사는 “그간 도민 안전과 생활을 책임 있게 맡아주셨기에 도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책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면서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1위 역시 부지사님의 노고 덕분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