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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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맹꽁이다… 저기 꾀꼬리도 있네!” [밀착취재]

도심 속 힐링 공간이자 생태의 보고 ‘방이습지’
연못에서 서식하는 맹꽁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 이곳은 원래 벽돌공장 터였다. 벽돌을 찍기 위해 흙을 퍼낸 거대한 웅덩이가 양어장으로 변신했다. 습지로 보전돼 서울시에서 지정한 17개 생태경관보전지역 중 한 곳이 됐다. 전체 면적의 대부분이 습지 지역으로 중앙의 커다란 연못과 3개의 보조 연못이 있다. 연못 가장자리에는 버드나무, 족제비싸리, 은사시나무와 키가 큰 수생식물인 갈대, 줄, 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탐방로의 대부분이 목재 데크로 연결돼 있어 동물이나 식물들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아 야생 동식물을 훼손하는 것을 최소화했다.

방이 생태습지공원을 탐방 나온 어린이들이 논에서 곤충채집활동을 하고 있다. ‘방이습지’는 생태계 먹이사슬이 잘 보전돼 있어 자연환경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습지공원을 방문하여 어린이들과 함께 수중생물을 관찰하고 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경계엔 수목들이 습지를 병풍처럼 막아주고 있다. 습지 생태계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고 도심에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습지를 둘러싸고 있는 버드나무, 찔레, 뽕나무들은 새들에게 서식처와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갈대밭과 초본류들은 덩치 작은 새들의 은신처이자 서식 공간이기도 하다.

생태습지공원 연못 인근에서 발견한 두꺼비.
습지 나무에 앉아 있는 꾀꼬리.

중앙연못에는 붕어, 잉어, 참붕어, 가물치, 메기 등 물고기들의 개체수가 풍부해 왜가리, 백로, 물총새들이 늘 먹이활동을 한다. 습지를 찾는 조류는 80여종으로 개개비, 물총새, 흰눈썹황금새 등 서울시 보호종 11종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원앙뿐 아니라 붉은배새매도 관찰됐다. 포유류인 너구리, 족제비, 고라니 등도 함께 서식하고 있다.

연못에 무리 지어 있는 원앙들.
연못 위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흰날개해오라기.
휴식시간에 생태습지공원을 찾은 탐방객들이 둘레길을 산책하고 있다.

도심 속 오아시스인 ‘방이습지’에는 생태계 먹이사슬이 잘 보전돼 있어 자연환경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코로나19 시대, 가족과 함께 ‘방이습지’로 가 힐링하고 오자~.

 

글·사진=서상배 선임기자 lucky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