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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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이 아니다… 세계 곳곳서 틱톡에 문제 제기 ‘쇄도’

인도, 反중국 심리 작용… 6월부터 중국산 앱 사용 제한
호주 등 美 우방국도 틱톡 개인정보보호정책 조사 시작
최근 미국과 중국이 갈등하며 미국 내 사용 금지 위기에 놓인 중국산 동영상 공유앱 ‘틱톡’ 로고. AFP연합뉴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인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문제의 앱’으로 제기됐다. 당초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고 알려진 나라는 미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미국보다 먼저 행동한 나라는 인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미국뿐 아니라 인도와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등도 틱톡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에 앞서 틱톡 사용을 제한하려 한 국가는 인도다. 인도는 중국과 국경 문제로 갈등을 빚자 지난 6월 말 틱톡과 위챗 등 59개 중국산 앱을 국내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조치했다. 인도 정부가 이같이 조치하기 전 인도 내 틱톡 사용자는 2억명에 달했으며 14가지 언어를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 6월16일 중국과의 국경에서 벌어진 무력 다툼으로 자국 군인들이 사망하자 인도는 중국 앱이 인도의 주권, 안보, 공공질서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수십억 명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을 금지했다.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틱톡이 인도에서 금지되면서 60억달러(약 7조 1658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후 미국이 틱톡 사용 금지를 거론한 것이 지난달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여긴다”며 “개인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가길 바라는 사람은 이 앱을 다운받으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부 인사들은 틱톡 사용을 금지하려는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3일에는 틱톡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사업을 인수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오는 9월15일까지 45일간의 협상 기한을 줬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동영상 공유앱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본사. 베이징=EPA연합뉴스

◆미국에 이어 호주·EU·일본 세계 곳곳 反틱톡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정보당국과 내무부에 틱톡의 데이터와 개인정보보호정책을 점검하고 틱톡이 안보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WP는 모리슨 총리를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이라고 표현했다. EU도 공식적으로 틱톡을 경고하거나 금지하지는 않았으나 EU 산하 사생활 침해 감시기구가 지난달 틱톡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WP는 EU의 조사 착수가 틱톡이 어떻게 사용자의 정보를 활용하는지 조사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걱정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서방 국가 외에도 일본에서는 집권당인 자민당 내 ‘룰(규칙)형성전략의원연맹’이 만들어졌다. 이 연맹은 틱톡 등 중국산 앱으로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해 오는 9월 일본 정부에 해당 앱을 조사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 자체를 제한하는 나라에서도 틱톡은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틱톡뿐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SNS를 규제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틱톡도 개인정보 취급방식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터키 의회가 지난달 29일 SNS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오는 10월부터는 터키해서 영업하는 SNS 기업은 터키에 사무실을 두고 사생활 및 인격권을 침해하는 콘텐츠를 삭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48시간 내에 응해야 한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