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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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동물실험 성공

국방과학연구소. 연합뉴스

무기개발 연구을 전담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5일 코로나19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설계한 치료제로 세포 및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효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는 통상 혈장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ADD가 개발한 유전자 치료제는 코로나19 환자의 유전자 정보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침투해 스스로 증폭하려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제는 변종 바이러스에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ADD는 전했다.

 

ADD는 1000여개 치료제 후보군을 설계한 뒤 이 가운데 효능이 있는 6가지 치료제 후보군을 확인했으며, 효능이 가장 뛰어난 1개 치료제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실험용 쥐의 폐가 치료제 투약 후 깨끗해진 것을 확인했다.

 

ADD는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제약회사와 협력해 약물전달체(Drug Delivery System)를 이용한 안전성 평가 및 임상시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실험은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에이비온사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결과는 지난달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에 게재됐다.

 

무기개발 기관인 ADD가 이번 코로나19 치료제 연구에 착수하게 된 것은 과거 한국의 풍토병으로 알려졌던 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 치료제를 개발한 경험이 계기가 됐다. 유행성출혈열의 원인 바이러스인 한탄바이러스는 한국인 학자 이호왕 박사가 발견해 1976년 명명됐다.

 

1950년대 6·25전쟁 당시 국군 및 미군 장병들이 한탄바이러스에 감염돼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DD는 한탄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했는데, 이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동일한 설계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