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홍수 방지 ‘최후의 보루’로 인식되는 소양강댐이 수문을 개방했다. 닷새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후속 강우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는 15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오는 15일 자정까지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선다.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소양강댐에는 초당 4458t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강원도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8시30분을 전후로 소양강댐 수위는 홍수기 제한 수위인 190.3m를 넘겼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 1일 184.4m보다는 물론이고 전년 동기 174.0m에 비해서도 높은 수위다.
홍수기 제한 수위는 홍수 조절을 위한 기준 수위로 댐의 구조적 안정 및 하천 상·하류 상황에 따라 수문 방류 등을 통해 조절하기 위한 기준값이다.
소양강지사는 초당 최대 3000t 이내에서 물을 방류할 계획이다. 소양강댐이 방류를 시작하면 한강 수위에 영향이 갈 것이 자명하지만 과거 14차례 방류 때 수도권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소양강댐에서 방류한 물이 한강대교까지 도달하기까지 16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한강 수위가 1∼2m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양강지사 관계자는 “환경부 홍수통제소에서 다른 댐 등을 고려하며 면밀히 검토해 결정했다”며 “소양강댐 수문 개방이 한강 수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시는 긴급재난 문자를 통해 “댐 하류 강가의 야영객, 어민, 지역주민 등은 대피를 바란다”고 알렸다.
최상류 소양강댐마저 방류가 이뤄져 한강 수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시선도 있으나 당국은 방류량이 3000t으로 아주 많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보다 상황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양강댐은 1973년 10월 완공된 이후로 모두 14차례 수문을 개방했고, 가장 최근에는 2017년 8월25일 당시 오후 2시부터 28일 자정까지 수문을 열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