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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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 공무원 ‘틱톡’ 사용 금지 법안 상원 통과

하원은 지난달 동일 법안 통과
트럼프 서명 거쳐 곧 발효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연방 정부 공무원은 휴대전화기 등 관용으로 사용하는 기기에 중국의 인기 동영상 앱 ‘틱톡’을 깔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미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7일(현지시간) 통과됐다. 미 하원도 지난달 이와 동일한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이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곧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미국인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해 중국 정부 당국에 전달할 수 있다는 이유로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9월 15일까지 틱톡 인수 협상을 하도록 했다.

 

미국의 펜타곤, 국무부, 국토안보부, 교통안전청(TSA) 등 일부 연방 정부 기관은 부처 단위로 틱톡의 사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해왔다. 미 의회는 이 법안을 통해 틱톡 사용 금지 조처를 전 연방 정부 기관으로 확대하도록 했다. 중국은 2017년 제정된 국가보안법에 따라 중국의 기업이 중국 정부 당국의 정보 수집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했다고 폭스 뉴스가 강조했다. 그러나 틱톡은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 당국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법안 발의자인 공화당 조시 하울리(미주리)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중국 공산당 및 그 하수인 기업들에 책임을 묻는 일에 상원이 초당적 지지를 보여준 데 대해 고무됐고,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미국의 앱스토어에서 틱톡이나 위챗과 같은 중국의 앱 퇴출을 요구했었다.

 

틱톡은 외국으로부터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선거와 관련된 잠재적인 허위 정보에 대한 팩트체크를 위해 미국 국토안보부의 전문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에 틱톡 사용자들이 대규모로 허위 참가 의사 표시를 함으로써 그 유세에 대규모 청중이 운집할 것으로 기대됐었으나 실제로 이들 신청자 대부분이 나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틱톡의 미국을 포함한 모든 해외 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MS는 당초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사업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제 인도와 유럽 사업 인수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이 통신이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