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상청 대신 미국의 기상업체 아큐웨더나 영국 공영방송 BBC, 노르웨이 기상청 등 외국에서 제공하는 한국 날씨 정보를 더욱 신뢰하는 이른바 ‘기상 망명족’이 늘고 있다.
기상청의 오보와 뒷북 예보에 지친 이들이 정확한 예보에 대한 갈증으로 이들 업체의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서 우리나라 날씨를 확인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 8일 아큐웨더 앱을 내려받은 은모씨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아큐웨더가 날씨를 제일 잘 맞춘다”며 “기상청 자료를 쓰지 않는 게 확실하다”며 신신뢰를 드러냈다.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온 망명족의 후기는 저 먼 노르웨이 기상청이나 아큐웨더, BBC 등에 대해서는 칭찬일색인 반면 기상청에 대해서는 “직무유기 좀 그만해라”, “국민청원 올리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실제로 노르웨이 기상청과 아큐웨더는 11일 포탈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기상 정보를 제공하는 앱 중 노르웨이의 기상정보를 이용하는 Yr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상청 예보가 맞지 않는다는 불평은 더욱 커진 형국이다. 올해 장마는 이달 중순쯤까지 이어져 이미 중부에서는 이날로 역대 최장인 49일째를 기록했는데, 앞서 기상청은 지난 5월 예측에서 올해 여름이 덥고 강수량은 다소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다른 한편으로 기상청 예보보다는 도로교통 폐쇄회로(CC)TV 등을 이용한다는 이도 있는데, 지도 앱에서 간편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포털 사이트에선 ‘기상청보다 정확한 CCTV 날씨 확인법 정리’라는 제목으로 지도 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CCTV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시글도 다수 확인된다.
앞서 기상청은 우리나라 기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지난 5월 상황과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 각국에서 찾아온 국가대표팀과 관계자들은 우리 기상청을 신뢰했다”고 반론을 펼쳤다.
이번 장맛비의 의외성에 대해서는 “북극의 이상 고온현상 등 이상기후 및 북태평양 고기압의 수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상청은 해외 기반 날씨업체 분석에는 정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누리꾼은 이 같은 기상청의 주장에 “남탓 좀 그만해라”, “사과하는 게 그렇게 어렵느냐”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