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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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文 주변엔 간신배들만 있나”…‘집값 안정’ 발언 질타

“집값 더 오르면 국민 보고 죽으란 얘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의 효과에 대해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자평한 것을 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경질 등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10일)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크게 상처받은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며 “상황 인식과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 청와대는 신문도 안 보고 여론 청취도 안 하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안 대표는 “아니면 대통령 주변이 온통 눈귀를 가리는 간신배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냐”며 “옛부터 현군 밑에 간신 없다고 했는데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할 대로 실패했다”면서 “집값이 잡혔다니? 이미 오를대로 올랐는데 만약 여기서 집값이 더 올라간다면 국민 보고 죽으라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또 “23번의 대책은 정책 실패의 반증”이라며 “이 정권의 부동산 실패는 규제 일변도 정책과 공급 불안, 정부정책의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난 민심을 수습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대통령이 진심으로 정책 실패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장관과 참모들을 경질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주택 문제가 당면한 최고의 민생과제”라고 강조하며 정부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이 같이 평가했다. 이를 두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 이어 국민의당까지 맹폭을 퍼붓고 나선 것이다. 매 주말 서울 도심에서 집회가 이어지는 등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민심이 심상찮게 흘러가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